꽃가루노숙자 님께서 말씀하신, 아성이란 말이 고구려의 내성을 아성으로 불렀다는 데서 연유했다는 말에 흥미가 생겨서, 좀 더 찾아봤습니다.
먼저 고구려 발해학회의 '고구려 천리장성을 찾아'라는 여행기.
http://www.koguryo.org/sogilsu/travel/cholli-10.htm
여기의 연개소문의 아성 설명에 보면 축조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네요.
그 다음은 경상일보의 '미인의 동굴'이라는 연재 소설.
http://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8342
여기에는 "역사적으로 아성은 고구려 대장군이 거처하는 성곽의 중심부를 가리키는 말로, 송(宋)나라 때 사마광이 지은 《자치통감》의 〈당기〉 편에는 "고구려 아성에 올라 맞서 싸웠다(登高句麗牙城拒戰)"라는 기록이 있다. " 라고 했는데
엔사이버 백과 ( http://www.encyber.com/search_w/ctdetail.php?masterno=757523&contentno=757523 )에는 "곧 장군이 거처하는 성곽의 중심부를 가리키는 말로, 송(宋)나라 때 사마광이 지은 《자치통감》의 〈당기〉 편에는 "아성에 올라 맞서 싸웠다(登牙城拒戰)"라는 기록이 있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냥 따로 쓰였다고 보기에는 두 출처의 문구가 너무나 똑같은데, 구체적인 부분에서는 다르네요. 어느 쪽이 어느 쪽을 짜깁기 한 것인지는 명백하니까 넘어가겠습니다.
그 외에, 고구려가 신라의 견아성(犬牙城), 즉 '개 엄니 성'을 공격했다는 백제 기록도 있습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싸울 당시의 지명이 지금 우리나라 지명처럼 별 의미도 없이 한자 발음으로 불리고 있었다고는 생각하기 힘들고, 일반적으로 평탄한 곳의 지명이 견아, 혹은 개 엄니같은 특이한 이름이었다고 생각하기도 힘듭니다. 아마도 성, 혹은 (산성이라면) 그 성이 위치한 산의 모습이 개 이빨같이 생겼기에 견아성이라는 이름이 붙은 게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구글에서 牙城이라는 단어로 검색해보면, 수많은 지명 (주로 중국 쪽)이 나옵니다. 즉, 성에 '엄니'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서, 아주 흔한 지명이라는 것이죠.
최근의 고구려 관련 자료에는 보통 아성이 고구려 특유의 내성이라고 하고 있습니다만, 대부분 현대의 해석일 뿐이고, 고구려의 내성만을 아성이라고 하는지, 중국에서 내성을 흔히 아성이라고 불르고 있었기 때문에 고구려의 내성도 아성이라고 불렀는지, 아니면 기록에 남아있는 그 성 (연주성)의 내성의 고유 명사가 마침 아성이었는지는 구체적인 사료를 찾기 어렵습니다.
결국 어느 정도 확신할 수 있는 건 '연주성 (백암성)의 내성을 아성이라고 기록한 사료가 있다' 뿐인 것 같네요.
덧붙여서 거의 모든 해석이 '대장이 있는 성' 혹은 '가장 중요한 성'이라고 되어 있지, '벽돌을 이빨 모양으로 맞물리게 쌓은 성'이라는 주장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적어도 통설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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