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요도] 리볼텍 No.045 그리폰 아쿠아유닛

카이요도의 리볼텍 시리즈 45번, 그리폰 아쿠아팩 장비 버전입니다.
그리폰은 플라이트팩이 훨씬 유명한데, 유명세를 떠나 모양도 갖고 놀기도 그쪽이 더 좋습니다.

아쿠아팩은 일종의 배리에이션 킷으로, 둘 중 하나만 고르고자 한다면 그다지 매력적인 제품은 아닙니다.

굳이 아쿠아팩의 가치를 찾자면, 반광인 비행형에 비해 번들거리는 유광 검정으로 나왔다는 건데... 그게 장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격은 소비세 포함 1,995엔으로 일반 그리폰 및 극장판 잉그램과 같습니다.



<포장 및 추가 부품>


우선 포장 상자.
전체 높이 18.5cm 정도로, 크기는 No.42 잉그램과  같습니다. 옛날 리볼텍 표준 사이즈인지도.



박스 오픈.
잉그램과 달리, 추가 부품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아쿠아팩 2개만 커다랗게 보일 뿐, 나머지는 다 본체 뒤에 숨어있습니다.
숨어있다는 데서 짐작하셨겠지만, 겉보기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추가 부품은 많지 않습니다.


덩치만큼 무겁기도 한 수중용 장비, 아쿠아팩. 이건 추가 부품이라기보다 본체라고 해야겠죠.
그리폰은 전체가 유광 검정이고, 그 외에 디자인 포인트가 되는 부분도 색이 제대로 칠해져 있기 때문에 먹선이 거의 필요 없습니다.
그나마 유일하게 먹선이 필요한 부분이 바로 이 아쿠아팩인데, 사진은 비교용으로 한쪽만 넣은 것입니다.
주황색 흡배기구 외에 옆의 붉은색 버니어 부분 맨 바깥쪽에도 먹선을 넣었습니다. 안쪽은 원래 먹선이 들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손은 기본 좌우 주먹손 외에, 흉악하게 편 손 (좌우), 좌우 총 쥐는 손, 엄지손가락 치켜든 오른손까지 총 7개입니다.
잉그램에 비하면 하나 적은데, 총 뽑는 손이 필요 없기 때문이죠.



무장은 딸랑 리볼버 캐넌 하나 뿐입니다. 그것도 사실 잉그램 것을 빼앗은 것이고, 그리폰 자체는 원래 아무런 무기가 없습니다.
그저 날카로운 손이 무기라면 무기죠. (이 날카로운 손은 O식에서 그대로 이어받게 됩니다)
그렇다 해도 온갖 무기가 즐비했던 잉그램에 비하면 너무 단촐합니다.



여기 들어있는 리볼버 캐넌을 이용해 잉그램에게 쌍권총 액션을 연출해줄 수 있다는 게 그나마 장점이라면 장점이겠죠.


덤으로(?) 그리폰도 쌍권총 가능합니다. 기체 색이 검은색이니까 느와르 액션처럼 옆으로 뉘워서 폼잡기.



잉그램과 달리, 공중 액션을 연출하는 높은 막대가 추가되었습니다. 덧붙여 리볼텍 관절도 하나 포함되고요.

하지만 그리폰 자체의 무게가 상당해서, 정작 공중에 띄우기는 불안불안 합니다.
스탠드나 무릎, 발목의 관절이 제대로 버티질 못하는 점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스탠드 바닥이 작은 편이라 무게 중심 잡기가 힘듭니다.

 

 


<가동성>
 

먼저 정자세.
똑바로 서지 못하는 건 인그램과 마찬가지. 리볼텍 전통의 약점이죠.
그리폰 아쿠아팩은 거기에 더해, 세우는 것 자체가 무척 힘듭니다. 등뒤의 아쿠아팩에 무게 중심이 쏠려 있어서, 조금만 자세를 잘못 잡으면 바로 뒤로 넘어가버립니다.




잉그램과의 크기 비교.
그리폰이 잉그램보다 훨씬 커 보이는데, 그리폰은 전체 높이 15.1cm, 머리 높이 (뿔 포함) 13.4cm입니다.
전체 높이는 아쿠아팩때문에 높은 건데, 그리폰의 설정상 전체 높이가 8.55m로 8.02m인 잉그램보다 조금 크니까 아마 설정 높이는 머리 높이인 듯 합니다.
참고로 저번 리뷰에서 잰 잉그램 크기는 잘못으로, 이번에 좀 더 정밀한 자로 다시 재 보니 12.3cm가 나왔습니다.
축척을 계산해 보면 잉그램은 1/65, 그리폰은 1/64로 그리폰이 약간 크지만, 이 정도는 측정 시의 오차라고 생각해도 되겠죠.

 


달롱넷 식 가동성 테스트
팔꿈치는 정직한 90도. 허벅지는 약 110도 가량 올라오고, 무릎도 그 정도 될 것 같네요.
발목은 뒤로는 많이 꺾이지만 디자인 특성상 앞으로는 거의 움직이지 못합니다.전반적으로 봐서, 잉그램보다 좀 뒤떨어지는 편입니다.



어깨 관절 자체는 잉그램과 같지만, 상박의 사선축이 없기 때문에 어깨 자유도가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액션 자세 취할 때 어깨의 가동이 조금 부족하고, 과격한 자세를 취하려면 어깨뽕이 아래로 내려간다든지 하는 한계가 느껴집니다.

다만 삐죽삐죽한 곡선형 디자인에 색깔도 유광 검정이라, 실루엣을 파악하기 힘들어 그런 단점이 많이 상쇄되긴 합니다.




목도 잉그램과 마찬가지로 이중관절.
목이 천장을 보듯 거의 90도까지 올라갑니다. 그리폰은 짐승처럼 앞으로 숙인 자세를 많이 취하므로, 이런 관절은 많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비행형일 때는 필수적인 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아래로 숙이는 것도 이정도까지 가능. 하지만 별로 필요 없겠죠.




그리고 이중관절인 걸 잘 이용하면 이렇게 삐딱한 자세나




이렇게 건방진 자세도 연출 가능. 자유로운 목은 얼굴 표정이 없는 로봇의 감정 표현에 무척 유용하다고 할 수 있죠.




리볼텍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관절 뽑기.
잉그램도 그랬지만, 그리폰의 관절은 더 뻑뻑합니다. 게다가 생긴 게 날카롭기까지해서, 자세 잡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죠. 덕분에 갖고 놀기 전에 관절 뽑기는 필수입니다.





그런데 저는 관절뽑기 하다가 결국 한쪽 어깨 관절이 나가고 말았습니다. 관절이 버티지 못할만큼 뻑뻑하게 박혀 있었던 것이죠.

비틀어진 관절을 원래 자리에 다시 박기가 겁나서, 지금은 허리에다가 박은 상태입니다. 덕분에 허리가 좀 건들건들 합니다.

그런데, 이 뻑뻑함은 제작사의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관절 강도를 높이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만든 것 같단 말이죠.



관절 안쪽을 보면, 원래 무광 회색인 부분인데 이렇게 관절이 박히는 곳에만 끈적한 질감의 검은 유광 도료가 덧칠해져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정도면 확신범이죠.
안 해도 되는 이런 오버질때문에 모처럼 만든 관절이 제대로 안 움직이고 가동성이 나쁘다는 불만을 듣는 개체가 속출하는 겁니다.

<액션 자세>


뛰어서 달려드는 자세.
앞서 말한 공중용 스탠드가 필수입니다만, 똑바로 세우기 무척 힘듭니다.
세워놓는다 해도 건들건들해서, 내진설계를 한 장식장이라도 있지 않는 이상 이 상태로 전시는 무리입니다.




방향 전환 자세.
발목 접지력은 좋지 않지만, 정강이 부품의 무릎과 발목 보호대가 크게 튀어나와있기 때문에 무릎으로 앉는 자세는 상당히 안정감이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무릎으로 앉은 자세.
관절 자체는 리볼텍보다 덜 움직이지만, 미끈하고 뾰족한 곡선 디자인 덕분에 역동감이 큰 제품입니다.




같은 자세를 다른 방향에서 찍은 것. 옆에서 보면 좀 더 있어보이죠.

by 르혼 | 2009/11/28 17:26 | 모형 | 트랙백 | 덧글(0)
[카이요도] 리볼텍 No.042 극장판 잉그램 리뷰


카이요도의 리볼텍 시리즈 42번, 극장판 잉그램입니다.
패트레이버를 좋아하긴 하지만 열성 팬은 아닌지라 TV판과 극장판이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가격은 기본 1900엔, 소비세 포함 1995엔입니다. 우리나라 돈으로는 2만5천원 정도 하는군요.
저는 중고 거래로 5000원에 샀습니다만.


1. 포장 및 교체 부품

우선 포장 상자.
전체 높이 18.5cm 정도로, 아담하지만 루즈가 많이 들어 있서서 상당히 충실합니다. 쓸데 없이 상자만 큰 것 보단 이렇게 내실 있는 포장이 좋죠.
띠지 찢어진 건 중요한 게 아니니 넘어갑니다.



열어 보면 각종 교체 부품이 가득합니다.




기본 좌우 주먹손 외에, 좌우 가위손, 총 쥐는 손, 그리고 3단봉 드는 오른손과 총을 잡기 위해 늘어난 오른손까지 총 6개 (기본 포함하면 8개) 있습니다. 이 정도면 손 부품은 아주 충실한 편이죠.
다만 도색이 좀 아쉬운데, 관절의 먹선은 전부 제가 넣은 것이고, 기본 부품은 그냥 새하얀 단색 입니다.




거기에 카메라 보호용 커버(?) 가 내려온 머리와 막대 2개가 평행으로 접힌 비활성 안테나까지 하나씩 들어 있어서, 다양한 자세를 잡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혹시나 가지고 놀다가 손, 머리 안테나를 한두 개 쯤 잃어버리더라도 전시에는 문제 없을 정도입니다.
그 외에, 리볼텍 범용 받침대도 들어있네요.




무장은 리볼버 3종, 3단봉 2종, 거기에 산탄총까지 들어 있습니다.
리볼버는 보통 상태, 탄알 교체 상태, 종아리 장착 상태를 각각 재현한 것이고, 3단봉은 접은 상태와 편 상태가 들어 있습니다.
크기가 크기인 만큼 가동되는 부품은 하나도 없고, 전부 교체식으로 표현하느라 이렇게 많은 것이죠.
좀 큰 편인 산탄총 역시 개머리판을 접거나 하는 기믹은 없지만, 유일한 예외로 펌프 손잡이는 가동됩니다.



2. 가동성

일단 정자세.
정자세라곤 하지만 리볼텍 자체가 차렷 자세를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닌 만큼, 똑바로 서지는 못합니다. 다리는 쫙벌남에 허리도 약간 갸우뚱하고... 하지만 뭐, 리볼텍을 이런 자세로 전시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본체 역시 먹선은 거의 제가 넣은 겁니다.

크기는 이 상태에서 전체 높이 10.6cm, 머리 높이 9.7cm입니다. 잉그램의 설정상 전체 높이가 8.02m이므로, 축척으로 보면 약 1/75정도 됩니다. 1/72 모형들하고 같이 놓으면 꽤 어울리겠네요.




달롱넷 식 가동성 테스트
팔꿈치는 90도를 약간 넘는 정도지만, 스커트가 없는 디자인인 만큼 허벅지는 많이 올라옵니다. 무릎 역시 의외로 많이 접혀 줘서, 150도는 가뿐 할 것 같네요.




리볼텍의 장점은 회전 관절 2축과 꺾이는 관절 1축 계 3개 관절이 한 번에 해결된다는 것이죠. 거기다 축 자체를 뽑아서 늘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어깨를 올리거나 팔꿈치를 돌리는 자세가 자유롭게 구현됩니다.

가슴에 전조등 같은 게 튀어나와 있는데, 이게 극장판이라는 걸까요. 만화 볼 땐 저 부분에 헤드라이트가 달려있는지도 몰랐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당연히 가동은 안 되고, 열린 채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경찰이라는 특성 상 가슴의 국화 무늬는 찬란한 금색이라야 하지만, 실제로는 똥색에 가깝습니다. -_-;




하지만 고관절은 리볼텍이 아닌 평범한 1축 회전 관절이어서, 옆으로 올리지 못하고 이 상태로 고정입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관절 자체가 일직선 평행이 아닌 앞으로 벌어진 사선 형태로 잘려 있습니다. 허벅지 관절이나 상박 관절도 마찬가지로, 1축 회전이라도 사선으로 분할하여 다양한 동작을 취할 수 있는 자유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반다이 건프라가 로봇의 관절 자유도 자체를 늘리는 정공법을 추구한다면, 카이요도 리볼텍은 이미 정해진 자유도를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응용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는 기술적 관점과 예술적 관점이라고 해도 좋을 겁니다.


그렇다 해도 허벅지 외부 장갑을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저 가동축은 전혀 예술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만.




의외의 가동 포인트로, 머리를 이렇게 숙이는 게 가능합니다. 머리가 2중 관절로 구현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데, 대체 왜 이렇게 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좀 쓸데 없는 관절 낭비같이 보이거든요.
뭐 저야 무조건 많이 움직이면 좋으니까 이중 관절 적용은 환영입니다만. 특히나 이렇게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 관절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말이죠.




리볼텍 잉그램의 의외의 복병이라면, 관절 대부분, 특히 상체 쪽이 엄청나게 뻑뻑하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관절이 뻑뻑한 게 아니라 제작 공정 상 색칠이 충분히 굳지 않은 상태에서 관절을 끼워넣어서 관절과 덩어리 부품이 유착되어서 생기는 일인데, 그래서 다양한 관절 축을 갖고도 가동성이 형편 없는 개체가 자주 발견됩니다.
따라서 구입하면 먼저 모든 관절을 한번 뽑아서 다시 조립해 주는 게 적절한 가동성을 위해 좋습니다.
문제는, 너무 뻑뻑해서 그냥 자세 취하기도 힘든 놈을 완전히 뽑아내려면 보통 아닌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자칫하다간 관절이 완전히 부러져서 영영 망가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저는 맨손과 이빨만으로 작업하느라 생 고생을 했는데, 리볼텍 전용 집게가 있는 분은 좀 더 쉽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액션 자세


권총이 주무기인 만큼, 권총 쥔 상태는 가장 흔한 전시 자세가 아닐까 싶네요. 뭐 무난합니다.




탄창 교환용 리볼버가 따로 있어서 이렇게 실린더를 비우는 장면이라거나




총 뽑는 자세도 가능.
패트레이버 하면 떠오르는 가장 유명한 자세죠. 오로지 이 자세 구현을 위해서 3개의 부품 (장착된 리볼버 + 늘어난 손 + 종아리 커버)하고 관절 1개가 사용되었습니다. 비록 교체식이지만 이런 구현은 팬으로서 참 기쁜 일이긴 한데...
문제는 늘어난 손 부품의 끼우는 부분이 좀 가늘어서, 다른 손에 비해 헐렁하고 잘 빠진다는 것.
이 사진도 겨우겨우 걸쳐 놓고 찍은 겁니다.




3단봉을 든 자세.
이렇게 역동적인 자세를 취하다 보면 종아리 커버가 깔끔하게 닫히지 않는다는 것도 약간 문제입니다.

실제로는 대체로 아귀가 잘 맞는 편이고 그리 큰 틈도 아니지만, 축척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많이 벌어진 상태라서 정밀 기계라는 이미지를 확 깎아먹습니다.




이 3단봉은 방패 안쪽에 수납할 수도 있습니다.


방패 안쪽은 끝까지 구멍이 뚫려 있어서, 수납용이 아니라 늘어난 상태인 3단봉을 그대로 넣어줄 수도 있습니다. 끝이 조금 튀어나오지만, 그리 튀어 보이지 않습니다.




샷건도 한번 쏘아보고.




아무래도 작은 크기에 값도 그리 비싼 게 아니니, 디테일 면에선 떨어집니다. 먹선이 많이 들어갔다는 걸 감안하고 봐 주세요.
패트레이버의 상징이기도 한 방열구는 전부 검정 도색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어깨 방열구는 그냥 움푹 들어간 정도에 검은 동그라미만 그려준 정도라 디테일 면에서는 좀 부실합니다. 게다가 그 검정이 유광이라 더 없어 보이죠.

어깨 경광등은 불투명이긴 한데, 그라데이션 색칠이 괜찮아서 투명감을 주는 게 좋은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먹선 안 넣은 상태. 좀 저럼해 보이죠.

by 르혼 | 2009/11/08 16:08 | 모형 | 트랙백 | 덧글(4)
인생 그래프
뒤로 갈 수록 상승하기만 하고 떨어지는 일은 없으니 언뜻 보기엔 좋아 보이지만...


지금 내 나이가 30대 후반인데, 이미 거의 최고조.
50대 후반까지 계속 미미하게 좋아지긴 하지만, 20대와 30대 사이의 급격한 상승이 실제로 어느 정도 의미였는가를 생각해보면,
이제 더 이상 좋아질 일 없이 평생 이 상태로 산다는 거다.

중산층 미만의, 서민 인생.

나쁘지는 않지만 별로 좋지도 않아.


테스트는 여기
by 르혼 | 2009/10/27 10:37 | 잡동사니 | 트랙백 | 덧글(4)
낙태와 %인권론

나는 낙태했다

신생아의 % 인권론을 펴는 입장에서, 낙태는 필히 양성화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낙태에 대해서 의료진도 환자도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은 오히려 인류 역사상 유구히 이어져 온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인한 피해를 가중시키는, 잘못된 도덕관이죠.

물론 낙태가 좋은 것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좋지 못하다고 해서 인간의 본능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을 무조건적으로 사회에서 '삭제'하려고 하면 기필코 부작용을 낳습니다.
성매매 같은 것이 그 좋은 예죠. 아무리 억제해봤자 사라지진 않고, 불법화/음지화 되면서 직접적 피해자인 성매매 여성들만 더 나락으로 빠뜨릴 뿐입니다.

낙태 역시, 낙태를 금지한다고 줄어든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트랙백한 글에서 잘 얘기하셨듯이 더 위험하고 음성적인 방법으로 바뀔 뿐이죠. 무조건적인 낙태 금지는 여성과 태아 모두를 육체적으로 위험하게 하는데다가 그들에 대한 도덕적 비난역시 거세지게 만드는, 아주 악랄한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인권론이란, 신생아가 어느날 갑자기 (착상, 출생, 기타 등등 어느 특정한 시간에) 짠 하고 100%의 인권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작은 세포 덩어리에서 점차 사람으로 성장하고, 그에 걸맞는 만큼의 부분적 인권을 가지게 된다는 주장입니다.

저는 일단 임신 시작부터 매달 1%씩 늘어나 태어날 때 10%, 태어나고 나서는 매 10일마다 1%씩 늘어나 30개월 지나면 (즉, 거의 인간적인 언어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면) 100% 인간으로서 인정해줄 수 있다는 쪽인데, 그 정확힌 비율은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겠죠.
하지만 임신 3주 태아가 30살 어른과 동일한 권리를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낙태 찬성론자들은 어떻게든 여기에 찬성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태아를 '죽이는' 데 있어 몸속의 종양 덩어리를 들어내는 것보다 더 죄책감을 느낀다면, 표면 의식으로야 어쨌건 심층적으로는 %인권론을 납득하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by 르혼 | 2009/10/25 20:09 | 가타부타 | 트랙백 | 덧글(58)
엄니 ≠ 어금니
요즘 일본 번역물을 보면 어금니와 엄니가 혼동되는 것이 많은 것 같다.


대표적인 예가 '태양의 어금니 다그람' 같은 것.


태양의 어금니라니, 햇살로 잘근잘근 씹어서 갈아버린다는 뜻인가? 아무래도 그건 아니겠지.
역시 '엄니'를 오역한 것일 게다.


그래서 찾아보았다.


 

어금니: [명사]<의학> 송곳니의 안쪽에 있는 큰 이. 가운데가 오목하고 음식물을 잘게 부수는 역할을 한다. 앞어금니와 뒤어금니로 나누며, 사람에게는 상하 좌우에 각각 앞어금니가 두 개, 뒤어금니가 세 개 있다.


엄니: [명사]크고 날카롭게 발달하여 있는 포유동물의 이. 호랑이·사자·멧돼지 따위의 엄니는 송곳니가 발달한 것이며, 코끼리의 엄니는 앞니가 발달한 것이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이렇게 사전만 봐도 명확히 뜻이 다른 것이 왜 혼동되고 있을까? 물론 발음이 좀 비슷하긴 하지만, 단순히 그것만으로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일본어 きば (牙)의 번역인데, 이 단어는 네이버 일본어 사전에 명백히 '엄니'라고 되어 있다. 어금니는 おくば (안쪽 이)라고 해당하는 말이 따로 있다.


하지만 牙 한자 훈독은 분명히 '어금니 아' 다.


그럼 혹시 '한문에 무식한' 일본에서 한자의 뜻을 잘 몰라 어금니 아를 엄니라는 뜻으로 잘못 쓰고 있는 걸까.


다시 네이버 한자 사전을 찾아보았다.



: 상하 서로 물고 있는 모양을 나타냄. 송곳니도 아래위 교차해서 서로 물고 있는 데서 牙(아)를 송곳니의 뜻으로 빌어 씀, 전(轉)하여 엄니의 뜻



다시 말해, 한자 자체의 의미는 원래 송곳니고, 엄니는 보통 송곳니가 밖으로 튀어나와서 생긴 경우가 많으니까 엄니라고도 쓰는 것이다.

덧붙이자면, 상아의 아가 바로 이 한자다. 상아가 코끼리 엄니라는 건 모르는 사람이 없을테고.


결국, 일본은 물론이고 한자의 종주국인 중국도 엄니라는 뜻으로 쓰는 牙을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어금니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어 きば (키바)와 おくば(오쿠바),  중국어  犬齿 (콴치)와 臼齿 (쥬치)는 발음이 명백히 다른데, 우리말 엄니와 어금니는 상당히 비슷하다.


이쯤 되면 뭔가 수상하지 않은가?


아무래도 내 생각엔 '우리말에 무식한' 우리 조상님네들이, 발음이 비슷한 엄니와 어금니를 제대로 구분 못하고 엄니 아를 어금니 아라고 잘못 쓰고 그 잘못이 대대로 내려온 것 같다.


지금이라도 어금니 아를 엄니 아 라고 고쳐 부르는 게 옳지 않을까.



어학이나 국어 관련은 도대체 보낼 데가 없어서 일단은 과학 밸리로.

by 르혼 | 2009/10/15 19:28 | 고장난 사전 | 트랙백 | 덧글(2)
학력 향상도가 평준화 지역이 더 높다고?

'학력향상도' 평준화 지역이 더 높다


 

 

분석 결과를 보면, 평준화 지역에선 고1 학업성취도 평가 때 ‘평균 이하’ 점수를 받았으나 수능에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은 학생 비율이 17.5%나 됐다. 반면 비평준화 지역은 평균 이하에서 평균 이상으로 점수가 오른 비율이 13.3%였다. 또 평준화 지역은 고1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평균 이상을 받고도 수능 때 평균 이하를 받은 학생 비율이 25.4%에 그쳤으나, 비평준화 지역은 이 비율이 28.8%였다. 이는 평준화 지역의 ‘학력 향상도’가 비평준화 지역보다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야이 ㅅㅂㄴㅁ.

이건 평균을 기준으로 한 거잖아. 평균 밑이던 애들이 평균 위로 올라간 비율이 높다는 건, 집단 내에서 상하 이동이 활발하다는 뜻이지 그게 어떻게 전체 실력이 향상되었다는 뜻이 되냐.

평균 밑이던 애들이 평균 위로 많이 올라갔다는 건, 그 수치 그대로 평균 위이던 애들이 평균 밑으로 내려갔다는 뜻이잖아. 애들 성적 전체를 평균한 게 평균이니까.
평균 자체가 올라갔어야 학업 성취도가 향상되었다는 의미가 되지.

평균 자체의 등락은 쏙 빼놓고 평균 아래위로 들락거린 애들의 숫자만 가지고 얘기하는 건 뭔가 냄새가 심하게 나잖아.

애초에 전체적인 향상이나 저하와는 상관 없는 집단 내부의 계급간 이동만 가지고 어디서 왜곡질이야.


추가: 글 써놓고 다시 보니 평균이라는 게 집단 내 평균이 아닌 수능 평균이었군. 오르고 내린 비율을 개별적으로 비교했고. 의미 있는 통계로 인정.

 

그러나 이번 분석 결과를 보면, 수능 성적을 단순 비교해도 평준화 지역 학생들이 비평준화 지역 학생들보다 더 높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온다. 지난 5년 동안 평준화·비평준화 지역 학생들의 수능 외국어 영역 1~2등급 비율을 비교해 보면, 평준화 지역은 평균 10.5%였으나 비평준화 지역은 7.8%에 그쳤다. 최하위권인 8~9등급 비율도 평준화 지역은 평균 6.7%인 반면 비평준화 지역은 2배 가까운 12.3%에 이르렀다.


그나마 이런 건 '약간' 유의미한 분석이라고 할만하다. 평준화와 비평준화, 상위와 하위를 같이 놓고 비교했으니까. 하지만 문제가 있는 건 마찬가지.


그런데 왜 하필 전체 수능이 아닌 외국어 영역에 대해서만 했는지, 큰 지표는 그대로 두고 작은 지표에서만 증거를 찾으려 했는지는 여전히 의문. 당연히 전체 수능 성적이 훨쓴 유의미하고 비교하기도 편하잖아.

전체 수능 성적은 놔두고 외국어 영역만 붙잡고 얘기하는 건, '우리나라 서울 강남지역의 정규직 개인 소득이 증가했으니 경제 위기는 허구' 라는 말이나 같다.

신성한 통계 갖고 장난치지 마라 짜식들아.

by 르혼 | 2009/09/25 12:51 | 가타부타 | 트랙백 | 덧글(4)
꿀벅지 관련 생각 정리.

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말들이 나도는 김에 내 생각 정리.


1. 꿀벅지는 성적 의미가 충만한 단어가 맞다.
그냥 탐스럽든 핥고 싶든 애액을 의미하든, 그게 단순한 '신체적 건강'을 의미하는 게 아닌 건 분명하니까.
'꿀'이란 단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성애의 의미가 들어 있었고, 그걸 부정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2. 언론이 그런 자극적인 단어를 쓰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맞다.
그런데 그냥 쓰잖아? 성적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언론이 그런 자극적인 단어를 안 쓴 적이 얼마나 되나? 대표적인 걸로 세금 폭탄 같은 말을 들 수 있겠다. 이기적 몸매니 뭐니도 마찬가지.
사회를 정화하는 게 언론이라면, 언론을 정화하는 건 소비자인 대중들이다. 자극적인 단어를 쓸 수록 구독율이 높아진다면 당연히 그런 단어들의 사용 빈도가 높아질 수 밖에.


3. 근데 원래 글은 언론이 쓰는 것 가지고 뭐라 하는 게 아니다.
원문은 아무리 봐도 언론의 부적절한 표현을 가지고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짐승같은 수컷들이 우리 여성님들을 보고 핥핥대는 거 싫거든?'이다. 이러니 꼴페미라는 말이 나오고 성폭력이니 성희롱이니가 나오고 이중잣대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애초에 분노의 표적과 이론적인 슬로건을 냉철하게 분리하지 않은 게 문제다.

그렇다고 해서 막 까여도 된다는 건 아니고. 다들 자기 감정이나 주장을 자유롭게 얘기하기 위해 블로그를 쓰는 거잖아.
블로그에 사적인 감정을 내뱉었다고 두들겨 대는 것 보다는 언론 기사에 덧글 하나 다는 게 백 배 더 건설적이다.


4. 꿀벅지 혐오자(?)들이 이중 잣대를 가진 건 맞는데, 성적인 면에서는 누구나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잖아?
꿀벅지 혐오자 중 누군가가 고양이들 털고르기 동영상 가지고 '미소년들의 핥핥핥'이라며 항가 거리는 것도 봤다.
보기에 약간 좀 그렇긴 하지만, 그 정도 취향은 존중해 줘야지. 나한테 직접적으로 들이대는 것도 아니고 그냥 널려있는 게시글 중에 몇 개가 내 취향에 안 맞는 것 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잖아.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내 입맛에 맞는 것들로만 채워진다는 게 가능하기나 할까.
남녀의 성 역할 상, 남녀가 가지는 성적인 의미도 완전히 동등해질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모든 남자가 여자같은 성 행동을 하면 당장 여자들이 답답해할 걸. (남자들이야 뭐 답답한 정도가 아니라 이미 숨이 넘어갔겠지)
반대로 여자들이 남성적인 성 행동을 한다면 일부 좋아하는 남자가 있을지는 몰라도 대부분 남자들은 두 손 두 발 다 들고 염통이 잿가루가 될 때까지 질투심에 불탈 거다.


사실 이중 잣대는 개인과 사회의 적절한 건전성을 위해 꼭 필요한 거다.
남녀를 완전히 동일한 잣대를 두고 따지기 시작하면 골치아프다.  일반적인 예의범절이나 풍속, 습관은 물론이고, 운동이나 학력, 교육 같은 것도 뒤죽박죽 뭐가 옳은 건지 알 수 없게 된다.
운동 경기 대부분은 남녀를 나누는 게 보편화되어 있는데, 이건 남녀 차별이 아닌가? 체력적으로 여자가 '열등' 한 것을 인정해서 그런 것이라면, '정신적'으로는 거의 동등하게 보는 각종 학력 검정은 어떻게 보아야 하나? 남녀 간의 정신 능력 차이가 확연하다는 연구 결과가 한참 쌓여 있는데? 그런 걸 무시하고 '정신적으로는 동등' 하다고 하면, 육체적으로 열악한데 정신적으로 동등한 여자를 열등하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등등 따지고 보면 끝이 없다.


중요한 건(실질적이고 제도적이고를 떠나서) 평등보다는 화합과 행복이다. 남녀가 모두 행복하고 즐겁게 살면 그걸로 좋은 거다.
평등이니 자유니 민주니 자본이니 하는 건 모두 그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그리고 극도의 불행을 최소화하는 것. 사회 전체의 행복량을 증가시키는 게 '사회적인' 도덕관의 최고 목표라고 본다.

 

by 르혼 | 2009/09/23 14:47 | 가타부타 | 트랙백 | 덧글(7)
셋째가 생겼습니다.

내가 낳은 건 아니니까 생겼다고 해야겠죠.


월요일 저녁 8시 5분, 4.26kg의 건강한 사내아이입니다.
오늘 오전에 퇴원해서 밥하고 집안 일 좀 하고 하다보니 벌써 이런 시간이네요.

애 낳을 때면 정말 남자는 잉여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그 고생을 하는 동안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죠.

아무리 힘들어도 모자란 남편 원망 않고 잘 버텨준 집사람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by 르혼 | 2009/09/16 21:56 | 아이들 앨범 | 트랙백 | 덧글(8)
[MG] RGM-79 GM

이번에는 MG GM,되겠습니다. (제너럴 모터즈가 아닙니다)

RGM-79 GM

건담의 대량생산형인 짐(GM: Gundam Manufacturing type) 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이게 '진짜 건담'이고 아무로가 타던 건 그 시제기에 불과한 거라고도 할 수 있는데, 둘이 워낙 다르니 건담을 건담이라고 부르지 못하고 짐이라고 부르는 사태가...
당연히 건담과 많은 부분이 비슷한데, 주인공 띄우기 덕분에 달라진 부분은 한결같이 멍청한 모습으로 마이너체인지 된 비운의 기체죠.
하지만 그 멍청함이 바로 GM의 매력!
연방의 주력, 연방의 불꽃, 이데온의 아들이여 영원하라!


가조립 + 먹선 + 부분 도색 (건담 마커) + 데칼&스티커 로 작업했습니다.

우선 발바닥부터.
설명서엔 가슴부터 조립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저는 거대 로봇을 '건조'한다는 느낌을 좋아하기 때문에 요즘엔 발부터 조립하는 편입니다.

건조 중인 연방의 불꽃
여기까지는 스커트 부분과 조종석 덮개 부분을 제외하면 건담과 차이 없을 겁니다. 아마도.
나름 먹선도 넣고 마커 칠도 해 가며 조금씩 쌓아나갔습니다.


조립 완성!
근데 화면 꽉 채워서 사진을 찍으니 아래위가 잘리는군요. 폰카 여백에 대해 좀 더 감을 잡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텅 빈 허리. 코어 블럭이 들어가는 곳이죠. 코어 파이터를 넣을 수도 있을 겁니다. 아마도.
슬릿의 노란색이 옆으로 비치는 게 보기 싫어서, 축 부분에 건담 마커 팬텀 그레이를 칠해 줬습니다.



가슴의 슬릿은 3개가 연동되어 개폐 가능합니다. 멋진 기능!



좀 더 기계적인 디테일을 강조하기 위해, 센서 부분에는 멕기 실버를 양각 부분에만 칠해줬습니다. 역시 지구인 솜씨라 그리 깔끔하진 않아요.
발칸포도 건 메탈로 칠해줬지만 좀 별로. 디테일 자체가 전혀 무기스럽지 않습니다.
앞뒤 메인 센서는 꼭 닭벼슬 같네요.



닭벼슬 옆모습.
자세히 보면 LED 모양이 앞뒤로 박혀 있습니다. '개조할 외계인은 알아서 개조하시오.' 라는 거겠죠.



팔 부분의 골조를 자세히 보면 좌우가 다른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팔과 다리 일부분은 이중 골격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어서 다리의 이중 골조. 사진이 좀 흐리게 나왔네요. 촛점 맞추기 힘들어서...



반쯤 장갑을 씌운 상태.
장갑은 골조 만들면서 같이 다듬어 두었다가, 사진 찍으면서 처음 입혔습니다.
이런 식으로 플라모델을 조립할 수 있는 건 반다이 건플라 뿐이겠죠. 아마도.


등짝을 보자!
이렇게 장갑과 골조가 골고루 보이는 느낌이 너무 좋아요. 그야말로 기계스럽다고나 할까.
피스톤 부분과 파이프 부분은 멕기 실버로, 쓰러스터 분사구 부분은 건 메탈로 칠했습니다.
울퉁불퉁하고 색깔이 울어 있는 건 웨더링이라고 레드 선.



발목에도 앞뒤로 피스톤이 있죠. 멋지긴 한데, 장갑 씌우면 다 가려져 버립니다. 제타 시대와는 달리 관절도 꼭꼭 숨기는 시절에 나온 놈이라...



팔뚝 피스톤... 이라고 해야 할지 사각봉이라고 해야할지 하는 곳도 멕기 실버를 칠했습니다만, 초점이 안 맞아서 줌을 너무 당기는 바람에 무슨색인지도 알아보기 힘들 지경이네요.



조종석 부분. 저 안쪽에 두리뭉실하게 칠한 조종사가 있습니다만, 잘 안 보이네요.



가슴 옆 부분. 팬텀 그레이로 칠한 슬릿 부품이 잘 보이시나요?
밑색이 좀 비치는 게, 한겹 더 칠하고 축 윗면만 아니라 옆부분에도 골고루 칠할 걸 그랬습니다. 그래도 노란 축이 눈에 확 들어오는 것 보다는 이게 낫죠.



코어 블럭. 골드와 멕기 시러로 군데군데 칠해줬습니다. 많이 번져서 자세히 보면 좀 별로.
금속 계열 색상들은 금속 입자 때문에 이쑤시개로 긁어내도 깔끔하게 닦이지 않습니다.



장갑 장착 완료!
짐 주제에 카토키 자세.



상반신 근접 사진.
듀얼 센서 부분이 그나마 좀 덜 멍청해 보입니다.
메인 카메라는 안의 LED 모양 디테일이 비쳐 보여서 입체감이 나는 게 괜찮네요.



발도 자세.
오른 손으로 왼쪽 어깨에 있는 빔 사벨을 잡을 수 있는 건 건담 & 짐 2.0 뿐일 듯.
아무리 그래도 좀 없어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설정 상 장착 위치가 왼쪽이 맞고, 무기는 오른 손으로 쓰는 게 정석이니까...



짐이라면 바로 이거다! 라는 사격 자세.
발을 제외하면 방패가 몸 전체를 거의 가릴 수 있네요.
다리는 나옵니다만, 그것까지 가리고 싶으면 방패를 드느니 차라리 몸 전체에 중장갑을 처바르는 게 낫겠죠.



옆에서 본 모습.
아주 짐스럽습니다...



빔 분사총(...)은 내부 디테일까지 있길래 슬릿을 완전히 뚫어 보았는데, 실력이 없다보니 울퉁불퉁해져서 그리 보기 좋지만은 않네요.



팔뚝에 붙이는 이 스티커 실 마음에 듭니다. 길이가 길어서 한바퀴 두르고도 남기 때문에 조금 잘라내야 하는데, 하는 김에 디테일이 들어간 부분도 잘라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종사와 함께.
다행히 흰색으로 사출되어 마커질하기가 좋은 편입니다. 조종석에 들어 있는 회색 인형은 마커 떡칠이라는...


이 킷이 다 좋은데, 문제점이 2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스커트가 너무 빡빡하다는 점. 딱딱 맞춰서 사각 빤쭈(...)를 만드는 구조인데, 덕분에 자세 잡으려고 벌리다보면 사이드 스커트가 튕겨나가거나 하는 일이 잦습니다. 뒷 스커트가 좌우 통짜로 되어 있어서 밀착도가 높은 것도 문제를 더 크게 합니다. 따라서 뒷 스커트가 분할된 건담보다 GM 쪽이 더 빡빡하고 자세 잡기 힘들 겁니다. 아마도.


다른 하나는 외장 장갑의 물결무니가 많고, 모세관 현상까지 있다는 점. 사출색이 밝은 편이라 물결무늬가 많이 눈에 띄진 않지만, 먹선 넣다 보면 물결무늬를 따라서 흘러들어가는 고약한 문제가 있습니다. 덕분에 장갑이 갈라져 보이는데...
GM의 장갑이 약하다는 것까지 재현하다니, 대단하다 반다이!


사실 짐은 건담의 양산형으로서, 스펙 상의 성능 자체는 건담에 비해 그리 꿀리는 편이 아닙니다. 오히려 장점이 더 많을 정도죠. 그런데 왜 그렇게 당하기만 하는가.. 그  비화는 저번에 올린 연방의 불꽃은 얼마나 잘 타올랐을까? 에 나온 대로입니다.


우직하고 귀여운 우리 GM 많이 사랑해 줍시다.

by 르혼 | 2009/09/09 10:18 | 모형 | 트랙백 | 덧글(8)
연방의 불꽃은 얼마나 잘 타올랐을까?

연방의 불꽃 짐.

주인공 띄워주기 덕분에 늘 당하는 역이지만, 따지고 보면 설정 상으로도 그렇고 각종 게임에서의 밸런스로도 그렇고 자쿠보다는 살짝 위인 우수한 기체입니다.
다만 건담의 오버스펙 덕분에 비교당하는 불쌍한 처지. 근데 사실 따지고 보면 건담과 그렇게 차이도 안 납니다.


설정 상으로는 건담 역시 겔구그보다 종합 성능이 떨어진다고 하니까 결국 거기서 거기인데 어째서 건담만 그렇게 세냐... 타는 아무로가 괴물인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비밀은 루나 티타늄, 즉 건다리움에 있습니다.


건담은 이 오버 스펙 최고급 최고가 장갑을 돈 걱정 안 하고 마구 쳐바른 덕분에 자쿠 주포의 직격탄도 견디죠. 이쪽은 맞아도 멀쩡하고 저쪽은 스치면 사망인 상황에서야 승부는 뻔합니다.
덕분에 초반 풋내기 때의 아무로는 죽을 걱정 없이 마음껏 싸우며 실력을 쌓을 수 있었던 거고, 이 '귀중한' 전투 자료는 양산형인 그대로 GM에 반영됩니다. 죽도록 쳐맞으면서도 그대로 싸우던 전술 자료가...


하지만 GM은 건담과 기체 구조는 거의 동일하지만 방어력 면에서 아득한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애송이 시절의 아무로처럼 싸웠다가는 바로 사망이죠.


네. 연방의 불꽃 전설은 이렇게 탄생한 겁니다.


GM의 성능이 나쁜 게 아닙니다. 모든 건 열라 처맞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싸우던 졸라짱센 프로토타입 '건담'과 애송이 우주괴수 때문이라는.

 

아래에 건담과 짐의 스펙 차이를 올립니다. (출처: 일본 위키피디아 http://ja.wikipedia.org)


건담
전고18.0m18.0m
전체 중량43.4t 41.2t
전비 중량60.0t 58.8t 
출력1,380kw 1,250kw 
추력55,500kg51,740kg
센서 유효 반경5,700m6,000m
최고속도205km/h
장갑 재질루나 티타늄 합금티탄 계 합금
무장60mm 발칸포(내장:탄수50)×260mm 발칸포(내장:탄수50)×2
수퍼 네이팜(빔 라이플 옵션)
빔 사벨 / 빔 자벨린 ×2빔 사벨 ×1(일부는×2)
건담 해머빔 스프레이 건
하이퍼 해머
빔 라이플건담용 빔 라이플
하이퍼 바주카하이퍼 바주카
방위 장비실드실드 


건담과의 차이점

장갑재를 코스트 높고 모양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는 루나 티타늄 합금에서 티탄 합금으로 변경. (가장 큰 차이!!!)
일부 부대의 기체 이외는 학습 컴퓨터를 간이화 (OS가 처음부터 설정되어 있다). (뭐 이거야 경험치 획득에 따른 레벨 업 개념이니 1회성 전투에서는 별 차이 없을테고)
코어 블럭을, 비변형의 카세트 식 코크피트 블럭으로 변경. (죽은 하중 감소로 경량화)
건담에서는 코어 파이터로의 변형 기능을 가지고 있던 코크피트를 생략. (역시 죽은 하중 감소로 경량화)
백병전용 병기 빔 사벨이 1자루로 삭감. (극한 상황 아니면 2자루나 쓸 일 없으니 역시 경량화 효과)
중, 장사정에 주안을 둔 고출력 병기 빔 라이플에서 중, 근거리가 주안이고 탄수가 많은 빔 스프레이 건으로의 변경. (이건 장단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종합적으로는 명중률 및 장탄수가 높은 쪽이 유리)
머리 부분 카메라 시스템을 건캐넌과 같은 계열의 고글형 듀얼 센서로 변경. (센서 성능 향상)
제네레이터의 저출력화(1380kW → 1250kW). 다만, 기관축 마력은 변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경량화와 상쇄되므로 굳이 단점으로 보기 어려움)
허리 부분 앞면 중앙의 대기권 돌입용 내열 필터 캡슐, 허리 부분 앞면 좌우의 시스템 코어, 허리 부분 옆면의 예비 전동 박스의 생략. (실전에서 별 필요 없는 예비 기능들이므로 역시 경량화에 도움)



제네레이터 출력이 건담을 약간 밑돌지만, 빔 스프레이 건과 빔 사벨의 병용이 가능한 레벨이었다. 기동성을 좌우하는 백팩 (랜드셀) 및 다리 부분의 쓰러스터는 건담과 같은 추력인 채여서, 각종 장비를 철거한 경량화에 의해 추력비로는 건담을 웃돈다. 또한, 색적 능력 (센서 유효 반경)도 웃돌고 있다. 디자인 상 건담에 비해 머리 부분 안에 여유가 생겨서, 근거리 전투에 유효한 60mm 발칸포의 장탄수가 증가했다.

 

by 르혼 | 2009/08/26 17:55 | 책,영화,게임,공연, 음악 | 트랙백 | 핑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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