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력에 대한 소고 #1 - 오라력 수치의 의미

 

모든 오라 머신에는 오라 계수, 필요 오라력, 한계 오라력이라는 스펙이 있다.
이 중 한계 오라력이 표시되지 않거나 (무한대?), 필요 오라력 대신 유사 오라력 발생기가 있는 (오라 배틀쉽)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이 세 가지 수치는 오라 머신의 성능을 나타내는 중요 지표로서 거의 어느 설정에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런데 마력이나 kw 등을 쓰는 다른 로봇물과는 달리, ‘오라력’이라는 수치는 현실 세계에 없을뿐더러, ‘1오라는 어느 정도다’ 하는 추측마저 매우 곤란해서, 실제로 머신의 ‘강함’이 어느 정도인지 스펙만으론 잘 느껴지지 않는다.
예컨대 ‘성전사용’인 단바인이나 코몬용인 보존이나 필요 오라력은 똑같이 10오라이고, 게도에 이르면 (실용성이 없다고는 해도) 13오라나 된다. 또한 아무나 타기 어려웠던 드라믈로는 후에 오라 증폭기를 달아 개량하는데, 필요 오라력은 10에서 9로 겨우 1 줄어들 뿐이다.
1오라 차이가 아무리 크다고 해도, 겨우 10%의 차이 정도로 특출한 한두 명만이 타던 것에서 말 그대로 아무나 타는 ‘쉬운 기종’이 되어 버린다 (작품 후반에 드라믈로는 가장 지위가 낮은 - 따라서 그만큼 기량도 떨어지는 - 병사들이 타던, 말 그대로 졸병 유닛이었다).
그리고 오라 계수가 소수점 이하 두 자리라는, 상당히 명확한 수치인데 비해, 오라력은 (빌바인의 한계 오라력을 제외하면) 항상 정수로 표시된다는 것도 의문점이라면 의문점이다.

이런 혼란스러움을 정리하기 위해, 오라 계수와 필요 오라력, 한계 오라력이라는 개념에 대해, 특히 수치적으로 정리해 보기로 한다. 단순한 언어적 정의라면 이미 많은 설정집에서 앵무새처럼 반복되고 있으니까.

우선 용어의 정의부터. ‘오라 배틀러 단바인 대사전’이나 일본 ‘위키피디아’에 보면, 각 단어는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오라력 :
인간이 가지는 생체 에너지이며, 오라 머신의 동력원.
오라 머신이 발휘하는 힘은, 파일럿의 오라력에 크게 좌우된다. 이것은 오라 머신이, 파일럿의 오라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본 성능이 뒤떨어지는 기체라도, 강한 오라력을 가지는 성전사가 조종 하면 높은 전투력을 발휘하고, 반대로 고성능이어도 파일럿의 오라력이 약하면 본래의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또 지상계에서는 오라 머신의 성능이나 병기의 파괴력이 현격히 향상하고, 바이스톤 웰에서는 오라력의 작용이나 반응이 억제된다.

오라 계수:
오라 = 생명 에너지에 대한 반응 효율 지수를 가리키는 단위. 숫자가 클수록, 가동효율이 높다 = 적은 오라력으로 높은 출력을 얻고, 가동시간도 늘어난다.

필요 오라력:
오라 머신을 구동하기 위해 필요한 오라의 최저량.

한계 오라력:
(한계 오라력에 대해서는 아예 설명을 찾을 수 없다)

또한 상당히 일관된 설정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강력한 추측이 가능하다.

- 오라 증폭기가 달린 머신은 동급의 다른 머신에 비해 필요 오라력이 낮다. 이것은 오라 증폭기가 필요 오라력을 낮춰준다는 것을 시사한다.
오라 증폭기가 달린 머신은 거의 반드시 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오라 계수가 1.0 이상이다. 반대로, 오라 계수가 1.0 이상인 기체는 오라 증폭기가 달려있다고 추정하는 것도 팬들 사이에서는 정설이 되어 있다.
- 마찬가지로, 오라 증폭기가 달린 머신은 거의 반드시 한계 오라력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한계 오라력이 기록된 머신은 오라 증폭기가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예외는 보존과 빌바인 정도인데, 이것은 별도로 다루기로 한다.)
- 오라 계수는 1 미만일 때 소수점 두 자리까지 표시되지만, 1 이상일 때는 항상 소수 점 한 자리까지만 표시된다, 이것은 오라 계수의 유효 숫자가 2자리라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즉 어떤 값에 대해 곱하는 숫자 (즉, 말 그대로 계수)이지, 에너지 효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특히 빌바인의 공식 설정에는 ‘오라 효율’이 따로 언급된 바, 오라 계수는 분명히 효율과는 다른 별개의 값이다.

이상을 사전 지식으로 두고, 우선은 ‘오라력 수치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나타내는가’ 부터 보기로 하자. 먼저 각 오라 머신의 필요 오라력을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오라력유닛
25그림리
22스프리건
20부부리, 불 베거, 남원
15젤러나
14빌바인
13게도
10단바인, 드라믈로, 다나 오시, 보존, 즈와쓰
9레프러칸, 라이네크, 드라믈로 개량형
8바스톨(최대), 비어레스, 보츈, 갈라바, 슈트
7비란비, 즐론, 뮤
5바스톨(최소), 포우, 바라우, 들로, 탕기
4그난
2픽시


* 오라 배틀러 등 주역기는 검정, 오라 쉽은 빨강, 윙 캘리버나 오라 밤 등 지원기는 파랑으로 표시했다.
* 오라 바머는 다인승이므로 오라 쉽에 포함시켰다.


오라쉽이나 오라 바머 등 대형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필요 오라력이 10 전후에서 맴돌고 있다. 특히 사실상 실험기였던 게도나 성전사 전용이라는 이유로 터무니없이 강한 스펙으로 만드는 바람에 쇼 외엔 탈 사람이 없었던 빌바인을 제외하면, 모두 10 이하다.
그런데 이 10오라라는 숫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택 받은 몇 명을 제외하면 탈 수 없었기는 하지만 실전용으로 충분히 쓸만했던 단바인, 드라믈로 (초기형은 번과 토드 밖에 제대로 타는 사람이 없었다), 다나 오시 등이 모두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후반의 즈와쓰도 양산되기는 했지만 소수의 엘리트 병사에만 지급된다. 예외가 되는 것은 보존 정도다. (보존은 이래저래 예외가 많은 머신으로, 따로 한 꼭지를 잡아서 설명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이것은 바꿔 말하면 ‘실용화될 가능성이 있는 최저 조건’이 오라력 10이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지상인이 아니더라도) 가뭄에 콩 나듯 오라력 10 이상을 발휘하는 코몬이 있고, 그들은 이 기체를 정상적으로 운용 가능하다는 뜻이 된다. 구체적으로는 번 바닝스나 뮤지 포 등이 있다. 특히 뮤지 포는 작품 초반에 리믈 루프트의 음악 교사였는데, 후반에는 쇼트 웨폰의 사병으로서 전격 기용되었다. 바이스톤 웰의 군 조직이 관습을 중시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뮤지가 발군의 오라력을 지녔고, 쇼트가 그것을 간파했다고 하면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된다.
그들 외에도 다나 오시나 드라믈로, 즈와쓰를 탄 병사들이 있긴 했지만, 하나같이 제대로 된 전과를 내지 못했다. 보존 역시 마벨이 탈 때를 제외하면 작품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고의 ‘야라레 메카’였다는 악명을 피할 수 없다.

반면 그 바로 밑의 필요 오라력 9에 해당하는 기체는, 비록 성기사, 혹은 그에 준하는 기사에게 우선적으로 주어지긴 했지만, 탑승자에 대한 우려 없이 본격 양산된 기체이다. 레프러칸은 기대보다 성능이 떨어져서, 라이네크는 개발 직후에 지상으로 올라오는 바람에 재료가 부족하여 생산수가 많지 않았을 뿐, 운용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종반까지 드레이크군 주력기로서 활약했던 드라믈로 개량형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밑의 필요 오라력 8에 들어가는 기체는 양산 기체들의 중핵을 이룬다. 유일하게 갈라바만 양산되지 않았지만, 너무 늦게 개발되어 시험 제작 단계였으니 어쩔 수 없다.

그리고 그 밑에는 필요 오라력 7인 비란비와 필요 오라력 5인 바스톨이 있다. 이 둘은 처음으로 오라 증폭기가 실용화된 기체고, 그 뒤로 필요 오라력이 8 미만인 기체는 등장하지 않는다. 즉, 아직 적절한 데이터가 없어서 일단 최대한 낮추고 본 것일 뿐, 실용적인 면에서 볼 때 이 정도까지 필요 오라력을 낮출 필요는 없다는 얘기가 되겠다.
게다가 바스톨 역시 5~8까지 조정 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원래는 8이 적절하나 필요에 의해 5까지 낮춘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 수치는 바라우나 들로 등 정말로 아무나 타는 윙 캘리버나 오라 밤과 같은 수준이다. 그리고 그 필요란 것은 물론 탑승자의 낮은 오라력이다.
실제로 바스톨은 지상인이면서도 오라력이 낮았던 제트 라이트가 자신이 탑승할 생각으로 개발한 기체이며, 역시 오라력이 낮아서 오라 배틀러를 지급받지 못했던 가랄리아가 탑승한 기체이기도 하다. 그 이전에 이미 필요 오라력 10인 초기형 드라믈로가 양산되었는데도, 영지 수비대장이라는 높은 직책을 맡고 있고 국왕에게 친서를 전달하는 등, 젊은 나이에 드레이크의 깊은 신뢰를 받았던 가랄리아가 오라 배틀러를 타지 못했다는 건 역시 오라력이 낮아서였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즉, 가랄리아는 지위가 높아서 바스톨이라는 신형기를 지급받은 게 아니라, 바스톨 외에는 탈 수 있는 오라 배틀러가 없었던 것이다.

이쯤에서 다시 정리해보자.
오라력 10은 보통 성전사라 불리는 지상인들이 가지는 능력일 뿐 코몬 중에서는 극히 드물고, 군사적으로 가치를 가질 만큼 충분한 인원을 확보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특출난 재능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오라력 9는 많지는 않지만 군사적 이용이 가능한 정도의 수로, 소위 엘리트, 혹은 재능이 뛰어난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비율적으로 말하자면 상위 1% 정도가 아닐까. 상당히 드물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군대에서 오라 배틀러 파일럿 말고도 사람이 필요한 분야는 얼마든지 있으므로, 적성에 따라 병과를 나눈다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실용적인 숫자다. 어차피 현실의 전투기 조종사나 탱크 승무원도 전체 군 병력에 비하면 한 줌 밖에 안 된다.
오라력 8은 필요한 만큼 얼마든지 충원할 수 있는 수로, 코몬 전부라고는 할 수 없지만 상당히 많은 숫자가 들어갈 것이다. 최소라고 해도 5%, 아마도 20% 정도는 되는 게 아닐까. 어쩌면 절반 이상일 수도 있다.
반면 7 이하는 거의 아무나 해당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쇼트 웨폰은 아마도 코몬들의 평균적 능력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고, 오라 증폭기가 실용화 되면서 누구나 탈 수 있도록 조정을 해 놓았을 것이다. 그것이 비란비의 필요 오라력 7이라면, 보통 코몬들의 오라력은 7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를 증명하듯, 오라 배틀러가 아닌 즐론이나 뮤 등의 지원 장비도 오라력 7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오라력 6부터는 평균 이하로 떨어져서 오라력 5는 유별나게 낮은 수치로, 분포 수로 보면 오라력 9와 비슷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정체 모를 (오라력이 낮다면, 그만큼 오라력을 인식하는 능력도 낮을 테니) 오라력이란 것 때문에, 이름 없는 잡병들까지 타던 오라 배틀러에 타지 못했던 가랄리아의 조바심을 이해할 수도 있겠다.

최종적으로 정리하자면, 코몬의 오라력은 평균 7, 편차는 최대가 10이므로 최저는 (아마도) 4 정도, 오라력 1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는 것이 되겠다.

전혀 다른 특성이만, 표준화가 잘 되어 있는 수치인 IQ로 환산하자면 오라력 1이 IQ 20 정도의 차이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IQ 100 (7오라)이 평균에 120 (8오라)이면 좋은 편, 140 (9오라)이면 수재, 160 (10오라)이면 천재 수준이니, 대충 비슷한 것 같다. 물론 오라력은 머리가 좋다기보다는 원기 왕성하다는 쪽에 가깝겠지만.

그 다음 얘기는 ‘그럼 과연 오라력 1 차이란 얼마나 될까’ 라는 것이지만, 길어지므로 다른 글로 정리하도록 하자.

by 르혼 | 2008/07/04 09:14 | 단바인 기타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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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오라력에 대한 소고 - 오라력 1의 차이란?
오라력에 대한 소고 #1 - 오라력 수치의 의미에 이어지는 글. 앞서 오라력 1의 차이가 크다고 했지만, 이것은 오라력을 가진 사람들의 분포를 나타낸 것일 뿐,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차이인지는 감이 잡히지 않는다. 무엇보다, 오라력은 기계를 구동시키는 정량적인 수치이므로, 단순히 ‘차이가 크다’ 는 것으로는 부족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쇼트 웨폰은 공학자였으므로, ‘높다, 보통, 낮다’는 식으로 분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언가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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