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향상도가 평준화 지역이 더 높다고?

'학력향상도' 평준화 지역이 더 높다


 

 

분석 결과를 보면, 평준화 지역에선 고1 학업성취도 평가 때 ‘평균 이하’ 점수를 받았으나 수능에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은 학생 비율이 17.5%나 됐다. 반면 비평준화 지역은 평균 이하에서 평균 이상으로 점수가 오른 비율이 13.3%였다. 또 평준화 지역은 고1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평균 이상을 받고도 수능 때 평균 이하를 받은 학생 비율이 25.4%에 그쳤으나, 비평준화 지역은 이 비율이 28.8%였다. 이는 평준화 지역의 ‘학력 향상도’가 비평준화 지역보다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야이 ㅅㅂㄴㅁ.

이건 평균을 기준으로 한 거잖아. 평균 밑이던 애들이 평균 위로 올라간 비율이 높다는 건, 집단 내에서 상하 이동이 활발하다는 뜻이지 그게 어떻게 전체 실력이 향상되었다는 뜻이 되냐.

평균 밑이던 애들이 평균 위로 많이 올라갔다는 건, 그 수치 그대로 평균 위이던 애들이 평균 밑으로 내려갔다는 뜻이잖아. 애들 성적 전체를 평균한 게 평균이니까.
평균 자체가 올라갔어야 학업 성취도가 향상되었다는 의미가 되지.

평균 자체의 등락은 쏙 빼놓고 평균 아래위로 들락거린 애들의 숫자만 가지고 얘기하는 건 뭔가 냄새가 심하게 나잖아.

애초에 전체적인 향상이나 저하와는 상관 없는 집단 내부의 계급간 이동만 가지고 어디서 왜곡질이야.


추가: 글 써놓고 다시 보니 평균이라는 게 집단 내 평균이 아닌 수능 평균이었군. 오르고 내린 비율을 개별적으로 비교했고. 의미 있는 통계로 인정.

 

그러나 이번 분석 결과를 보면, 수능 성적을 단순 비교해도 평준화 지역 학생들이 비평준화 지역 학생들보다 더 높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온다. 지난 5년 동안 평준화·비평준화 지역 학생들의 수능 외국어 영역 1~2등급 비율을 비교해 보면, 평준화 지역은 평균 10.5%였으나 비평준화 지역은 7.8%에 그쳤다. 최하위권인 8~9등급 비율도 평준화 지역은 평균 6.7%인 반면 비평준화 지역은 2배 가까운 12.3%에 이르렀다.


그나마 이런 건 '약간' 유의미한 분석이라고 할만하다. 평준화와 비평준화, 상위와 하위를 같이 놓고 비교했으니까. 하지만 문제가 있는 건 마찬가지.


그런데 왜 하필 전체 수능이 아닌 외국어 영역에 대해서만 했는지, 큰 지표는 그대로 두고 작은 지표에서만 증거를 찾으려 했는지는 여전히 의문. 당연히 전체 수능 성적이 훨쓴 유의미하고 비교하기도 편하잖아.

전체 수능 성적은 놔두고 외국어 영역만 붙잡고 얘기하는 건, '우리나라 서울 강남지역의 정규직 개인 소득이 증가했으니 경제 위기는 허구' 라는 말이나 같다.

신성한 통계 갖고 장난치지 마라 짜식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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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르혼 | 2009/09/25 12:51 | 가타부타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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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빛의화살 at 2009/09/25 13:40
다른 것은 비평준화지역 학생들이 평준화지역 학생들을 노력 만으로 이길 수 있으니까요.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비평준화지역 학생들이 평준화지역보다 학업성취도가 높을 겁니다. 대개의 평준화지역이 외국어 공부하기에는 정보, 환경 등 여러 조건이 훠얼씬 유리하죠.
Commented by 르혼 at 2009/09/25 13:50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구체적인 자료를 본 적이 없어서요.

전 애초에 평준화가 그 목표인 '상향 평준화'를 어느 정도 달성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다만 '상향 평준화'라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특출나게 우등한 소수, 즉 엘리트 인재가 줄어든다는 의미고, 이건 지금같은 지식 경쟁 시대에 인재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잘하는 100명보다 특출난 1명이 전체 생산성을 좌우할 수 있는 시대라면, 전반적 향상을 조금 희생해서라도 그런 소수를 키우는 게 맞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그게 '그냥 비평준화 하는 게 낫다' 라는 뜻은 아닙니다. 엘리트를 양성해봐야 의대 법대로만 몰리는 상황에서는 뭘 해도 현시창이죠.
Commented by 빛의화살 at 2009/09/26 09:00
저는 평준화 반대론자이긴 하지만, 원칙을 갖고 평준화를 한다면 크게 반대할 이유도 없긴 합니다. 하지만, 대도시, 수도권 도시지역에는 외고, 국제고, 과고 등의 특수학교를 세워 사실상 엘리트 교육을 시키면서 (과학고는 모르겠지만 외고는 학비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방의 학생들이 유일하게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지방 명문 공립고를 고사시키는 교육정책이야 말로 탈서민 귀족엘리트교육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도권학생들이야 평준화된 학교에서 수준이 낮으면 과외를 하던가 수준이 높아 학교수업을 못따라가도 과외를 하던가 할 수 있는 시설, 수준별 강사, 부모의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지방 농어촌에 비해 모두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우월하지 않습니까? 제가 지방 출신이고 좀 나이 먹어서 지방 명문 공립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졸업해서 수도권에서 대학다니고 생활하면서 관찰한 결과는 그렇습니다. 수도권이야 평준화가 많이 유리하죠. 부모 경제력이 받혀주면 말이죠. 하지만 요즘같은 교육제도와 세태면 제가 어디 수도권에서 대학이나 다닐 수 있었겠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말입니다. 교육자체가 외고, 국제고, 과학고에 집중되다 보니 제 모교인 공립고에 대한 지원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지는게 보여서 말입니다. 실제로도 제 모교 뿐만 아니라 각 지방의 과거 명문고들이 쇠락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거든요.
Commented by 르혼 at 2009/09/27 13:44
저도 평준화 반대론자입니다... 만,

문제는 평준화니 비평준화니 이전에 사회 구조가 잘못되었다는 겁니다.

엘리트를 어떻게 교육하든, 의대 (그것도 성형외과)와 법대로만 몰리는 현실에서는 엘리트 양성 자체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외고에서 실컷 영재교육 해봐야 외교부가 아니라 의대나 법대로 간다면 거기 들인 자원이 아깝죠.

분야에 상관 없이 동일한 수준의 재능과 노력을 통해 동일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불평등한 사회 구조부터 뜯어고쳐야 교육 제도의 해결책이 보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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