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요도] 리볼텍 No.042 극장판 잉그램 리뷰


카이요도의 리볼텍 시리즈 42번, 극장판 잉그램입니다.
패트레이버를 좋아하긴 하지만 열성 팬은 아닌지라 TV판과 극장판이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가격은 기본 1900엔, 소비세 포함 1995엔입니다. 우리나라 돈으로는 2만5천원 정도 하는군요.
저는 중고 거래로 5000원에 샀습니다만.


1. 포장 및 교체 부품

우선 포장 상자.
전체 높이 18.5cm 정도로, 아담하지만 루즈가 많이 들어 있서서 상당히 충실합니다. 쓸데 없이 상자만 큰 것 보단 이렇게 내실 있는 포장이 좋죠.
띠지 찢어진 건 중요한 게 아니니 넘어갑니다.



열어 보면 각종 교체 부품이 가득합니다.




기본 좌우 주먹손 외에, 좌우 가위손, 총 쥐는 손, 그리고 3단봉 드는 오른손과 총을 잡기 위해 늘어난 오른손까지 총 6개 (기본 포함하면 8개) 있습니다. 이 정도면 손 부품은 아주 충실한 편이죠.
다만 도색이 좀 아쉬운데, 관절의 먹선은 전부 제가 넣은 것이고, 기본 부품은 그냥 새하얀 단색 입니다.




거기에 카메라 보호용 커버(?) 가 내려온 머리와 막대 2개가 평행으로 접힌 비활성 안테나까지 하나씩 들어 있어서, 다양한 자세를 잡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혹시나 가지고 놀다가 손, 머리 안테나를 한두 개 쯤 잃어버리더라도 전시에는 문제 없을 정도입니다.
그 외에, 리볼텍 범용 받침대도 들어있네요.




무장은 리볼버 3종, 3단봉 2종, 거기에 산탄총까지 들어 있습니다.
리볼버는 보통 상태, 탄알 교체 상태, 종아리 장착 상태를 각각 재현한 것이고, 3단봉은 접은 상태와 편 상태가 들어 있습니다.
크기가 크기인 만큼 가동되는 부품은 하나도 없고, 전부 교체식으로 표현하느라 이렇게 많은 것이죠.
좀 큰 편인 산탄총 역시 개머리판을 접거나 하는 기믹은 없지만, 유일한 예외로 펌프 손잡이는 가동됩니다.



2. 가동성

일단 정자세.
정자세라곤 하지만 리볼텍 자체가 차렷 자세를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닌 만큼, 똑바로 서지는 못합니다. 다리는 쫙벌남에 허리도 약간 갸우뚱하고... 하지만 뭐, 리볼텍을 이런 자세로 전시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본체 역시 먹선은 거의 제가 넣은 겁니다.

크기는 이 상태에서 전체 높이 10.6cm, 머리 높이 9.7cm입니다. 잉그램의 설정상 전체 높이가 8.02m이므로, 축척으로 보면 약 1/75정도 됩니다. 1/72 모형들하고 같이 놓으면 꽤 어울리겠네요.




달롱넷 식 가동성 테스트
팔꿈치는 90도를 약간 넘는 정도지만, 스커트가 없는 디자인인 만큼 허벅지는 많이 올라옵니다. 무릎 역시 의외로 많이 접혀 줘서, 150도는 가뿐 할 것 같네요.




리볼텍의 장점은 회전 관절 2축과 꺾이는 관절 1축 계 3개 관절이 한 번에 해결된다는 것이죠. 거기다 축 자체를 뽑아서 늘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어깨를 올리거나 팔꿈치를 돌리는 자세가 자유롭게 구현됩니다.

가슴에 전조등 같은 게 튀어나와 있는데, 이게 극장판이라는 걸까요. 만화 볼 땐 저 부분에 헤드라이트가 달려있는지도 몰랐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당연히 가동은 안 되고, 열린 채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경찰이라는 특성 상 가슴의 국화 무늬는 찬란한 금색이라야 하지만, 실제로는 똥색에 가깝습니다. -_-;




하지만 고관절은 리볼텍이 아닌 평범한 1축 회전 관절이어서, 옆으로 올리지 못하고 이 상태로 고정입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관절 자체가 일직선 평행이 아닌 앞으로 벌어진 사선 형태로 잘려 있습니다. 허벅지 관절이나 상박 관절도 마찬가지로, 1축 회전이라도 사선으로 분할하여 다양한 동작을 취할 수 있는 자유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반다이 건프라가 로봇의 관절 자유도 자체를 늘리는 정공법을 추구한다면, 카이요도 리볼텍은 이미 정해진 자유도를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응용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는 기술적 관점과 예술적 관점이라고 해도 좋을 겁니다.


그렇다 해도 허벅지 외부 장갑을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저 가동축은 전혀 예술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만.




의외의 가동 포인트로, 머리를 이렇게 숙이는 게 가능합니다. 머리가 2중 관절로 구현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데, 대체 왜 이렇게 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좀 쓸데 없는 관절 낭비같이 보이거든요.
뭐 저야 무조건 많이 움직이면 좋으니까 이중 관절 적용은 환영입니다만. 특히나 이렇게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 관절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말이죠.




리볼텍 잉그램의 의외의 복병이라면, 관절 대부분, 특히 상체 쪽이 엄청나게 뻑뻑하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관절이 뻑뻑한 게 아니라 제작 공정 상 색칠이 충분히 굳지 않은 상태에서 관절을 끼워넣어서 관절과 덩어리 부품이 유착되어서 생기는 일인데, 그래서 다양한 관절 축을 갖고도 가동성이 형편 없는 개체가 자주 발견됩니다.
따라서 구입하면 먼저 모든 관절을 한번 뽑아서 다시 조립해 주는 게 적절한 가동성을 위해 좋습니다.
문제는, 너무 뻑뻑해서 그냥 자세 취하기도 힘든 놈을 완전히 뽑아내려면 보통 아닌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자칫하다간 관절이 완전히 부러져서 영영 망가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저는 맨손과 이빨만으로 작업하느라 생 고생을 했는데, 리볼텍 전용 집게가 있는 분은 좀 더 쉽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액션 자세


권총이 주무기인 만큼, 권총 쥔 상태는 가장 흔한 전시 자세가 아닐까 싶네요. 뭐 무난합니다.




탄창 교환용 리볼버가 따로 있어서 이렇게 실린더를 비우는 장면이라거나




총 뽑는 자세도 가능.
패트레이버 하면 떠오르는 가장 유명한 자세죠. 오로지 이 자세 구현을 위해서 3개의 부품 (장착된 리볼버 + 늘어난 손 + 종아리 커버)하고 관절 1개가 사용되었습니다. 비록 교체식이지만 이런 구현은 팬으로서 참 기쁜 일이긴 한데...
문제는 늘어난 손 부품의 끼우는 부분이 좀 가늘어서, 다른 손에 비해 헐렁하고 잘 빠진다는 것.
이 사진도 겨우겨우 걸쳐 놓고 찍은 겁니다.




3단봉을 든 자세.
이렇게 역동적인 자세를 취하다 보면 종아리 커버가 깔끔하게 닫히지 않는다는 것도 약간 문제입니다.

실제로는 대체로 아귀가 잘 맞는 편이고 그리 큰 틈도 아니지만, 축척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많이 벌어진 상태라서 정밀 기계라는 이미지를 확 깎아먹습니다.




이 3단봉은 방패 안쪽에 수납할 수도 있습니다.


방패 안쪽은 끝까지 구멍이 뚫려 있어서, 수납용이 아니라 늘어난 상태인 3단봉을 그대로 넣어줄 수도 있습니다. 끝이 조금 튀어나오지만, 그리 튀어 보이지 않습니다.




샷건도 한번 쏘아보고.




아무래도 작은 크기에 값도 그리 비싼 게 아니니, 디테일 면에선 떨어집니다. 먹선이 많이 들어갔다는 걸 감안하고 봐 주세요.
패트레이버의 상징이기도 한 방열구는 전부 검정 도색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어깨 방열구는 그냥 움푹 들어간 정도에 검은 동그라미만 그려준 정도라 디테일 면에서는 좀 부실합니다. 게다가 그 검정이 유광이라 더 없어 보이죠.

어깨 경광등은 불투명이긴 한데, 그라데이션 색칠이 괜찮아서 투명감을 주는 게 좋은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먹선 안 넣은 상태. 좀 저럼해 보이죠.

by 르혼 | 2009/11/08 16:08 | 모형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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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ecatama at 2009/11/09 21:47
曰. 먹선의 유무가 꽤 크네요. 달라보이는게 참.
Commented by 르혼 at 2009/11/10 10:06
네. 건프라도 마찬가지인데, 먹선은 약간의 노력만으로 큰 효과를 발휘하는 작업 같습니다.

다행히 재능도 별로 필요 없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작업이니 더욱 좋죠.
Commented by 베리베리 at 2009/11/16 23:22
프라모델인건가요? 이런쪽에 문외한이라 ㅜㅜ 건담이 아닌건가요?
아무튼 신기하네요
Commented by 르혼 at 2009/11/17 09:38
리볼텍이라고, 액션 피겨입니다. 피그마와 함께 중저가 액션 피겨 계의 2대 브랜드 중 하나지만 살짝 밀리고 있죠.

잉그램은 '패트레이버'라는 만화에 나오는 '경찰 로봇'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주행 대신 보행을 하는 '특수 차량'인데, 딱 보면 알듯이 로봇이죠 뭐. 실제로 주인공이 처음 잉그램을 보고 하는 말이 '거대한 프라모델이야, 이건'이라고 할 정도니까요.

애니는 좀 그렇지만 만화는 꽤 재미있으니까 보셔도 후회는 안 할 겁니다. 로봇물이라기보다 경찰 생활물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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