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릴은 몇 km/h 일까? 단바인 기타

오라 머신의 스펙 중에 빠지지 않는 것으로 메트, 루프톤과 함께 ''이 있다.
항속 및 최대 속력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당연히 속력의 단위인데, 문제는 각각 미터, 톤에서 온 메트, 루프톤과는 달리 릴은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 현실 세계의 단위와 비교하기 곤란하다.

그럼 1릴은 현실 세계의 시속 몇 km나 되는 것일까?



일단 '성전사 단바인 대전'에 나오는 릴의 설정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릴 リル : 바이스톤 웰에서 사용되는 길이의 단위. 원래는 작은 개울이나 가는 개천을 가리키는 말이 어원으로, 이 세계의 작은 하천은 수원으로부터 하구까지 하루에 걸을 수 있는 거리라서, 사람이 하루에 걸을 수 있는 거리, 길이를 1릴이라고 했다. Rill. 약호는 "R".

요컨데 원래 릴은 속력이 아니라 거리 단위라는 것이고, 이것을 오라 머신의 속력 표시로 전용한 것이다. 사람은 하루에 보통 30km 정도 걸을 수 있으니까, 거리로서의 1릴은 대략 30km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속력으로서의 릴은 30km/h인 것일까?


그럴 리가 없지.


단바인의 최고 속력이 280릴인데, 1릴이 30km/h라면 단바인은 8400km/h 라는 터무니 없는 속력으로 날아다닌다는 계산이 나와 버린다. 대략 음속의 8배 정도로, 이쯤 되면 로보트가 아니라 우주선이라고 불러야 맞다. (드디어 도쿄 3부작에서 쇼가 외계인 취급 당한 원인을 찾았...)



따라서 지금까지 나온 가장 흔한 주장은 '사람이 하루에 걸을 수 있는 거리'라는 말에 주목하여, 속력으로서의 릴 = 사람의 걷는 속력 이라는 환산이 주류였다. 그래서 1릴 = 3.9km/h라는 팬 설정도 나왔고, 이 블로그에 올렸던 오라 머신들의 소개에서도 이 설을 기본으로 하여 속력이 환산되어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상당히 문제가 생기는 것이 바로 음속의 벽이다.

오라 머신 중 가장 날렵하게 생긴 즐론조차도 초음속 비행기 라기엔 무리가 많은 디자인이고, 인간형인 오라 머신은 말할 것도 없다. 또한 이 설정대로라면 음속인 300릴 이상인 오라 머신이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극 중에서는 이들이 음속을 돌파한다거나 초음속으로 날아다닌다는 묘사는 전혀 없다. 다시 말해 모든 오라 머신은 음속 이하라고 생각하는 편이 오히려 납득이 간다.


그렇다면 모든 오라머신이 아음속이라는 것을 이용해 반대로 음속에서 역산하면 어떨까?

실제로 나는 가장 빠른 오라 머신이 음속 이하인 것으로 상정하여 1릴 = 2.15km라는 계산을 낸 적도 있고 잠시 이 기준을 사용한 적도 있지만, 이건 별다른 근거 없이 그냥 '음속의 벽을 넘지 못하는 최대 속력'에서 역산한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설정이라고 보기에는 역시나 억지스러운 면이 많다.
극 중에서 음속을 돌파하기 위해 연구한다거나 하는 연출 같은 것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가장 빠른 오라 머신 = 음속에 근접'이라고 할만한 근거가 아예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식 설정을 최대한 반영하면서도 현실과 무리 없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있다.


앞서 말했듯이, 릴은 '사람이 하루에 걷는 거리'이다. 따라서 이것을 사람의 걷는 시속 (/hour)이 아니라 하루 동안의 이동한 거리를 기준으로 한 일속 (/day)이라고 생각하면 의외로 쉽게 해결되는 것이다. 즉 1시간 동안 4km를 걷는 속력이 아니라 하루 동안 30km를 이동한 속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럴 경우 1릴은 4km/h가 아니라 30km/d가 되고 이는 30/24 km/h = 약 1.25km/h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보행용 오라 머신인 픽시에 적용해도 적절하게 나오는데, 극 중에 픽시는 말 대용으로 사용되며 대략 기마대와 맞먹는 이동/전투 속력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픽시의 설정 속력이 순항 30 최대 40 릴이므로, 앞서의 계산을 적용하면 37.5km/h ~ 50km/h이 되어비교가 되는 말의 속도와 얼추 맞아 떨어지게 된다.

물론 경주마는 시속 70km/h, 순간 속도로는 80km/h까지 낼 수 있다고는 하지만, 기마대의 경우 완전 무장한 병사를 태우고 비포장 길에서 달리는 것이므로 경주마와 같은 속력을 낼 거라고 기대하기는 무리다.



따라서 본 고찰에서는 1릴 = 1.25km/h로 규정하고, 앞으로 오라 머신의 성능 표시도 여기에 맞춰 수정해 나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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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우룡의 소굴 : 오라 머신 픽시 (Pigsy/Pigsey ピグシー) 2012-06-28 14:17:29 #

    ... 저히 음속을 돌파할 수 있는 형태로는 보이지 않는 것 등을 생각하면, 이보다 좀 더 낮게 잡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추가: 나중에 1릴은 몇 km/h 일까? 라는 자체 연구를 통해 속력으로서의 1릴 = 약 1.25km라고 추정하고, 이것을 오라 머신의 스펙에 적용하였다.이글루스 가든 - ... more

덧글

  • Mecatama 2012/06/26 11:56 # 답글

    발상의 전환이군료. 시간이 아니라 일을 사용하니까 급 해결되는 문제. (...)
  • 르혼 2012/06/26 14:44 #

    발상의 전환이라기보다, 궁여지책이죠. 어떻게든 설정과 현실을 끼워 맞추려는.
  • 유나씨 2012/06/26 14:32 # 답글

    오오 비과학의 과학적접근! 좋은 발상의 전환입니다!
  • 르혼 2012/06/26 14:44 #

    창작할 능력은 없으니 이렇게 설정놀이나 하며 노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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