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무트] 왜 공장을 사냥하는가. 책,영화,게임,공연, 음악

바하무트의 분노 하면서 공장 사냥한다고 하도 욕을 들어 먹어서, 마침 그걸로 상위 기사단하고 싸움난 김에 공장 사냥에 대한 변을 좀 늘어놓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MMORPG에 비유했을 때 바하무트의 공장 사냥을 PK 정도로, 공장을 (흔히 중국에서 봇으로 돌리는) 공장 정도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1. 공장의 이점

공장은 부캐 중에서도 특히 체력에만 올인해서 강화 노가다에 특화된 계정을 말합니다.
공/방 없이 체력에만 투자하므로, 공/방/체에 골고루 투자한 정상 캐릭터에 비해 체력이 3배, 즉 강화 노가다 효율도 3배가 됩니다. 게다가 공장 수만큼 그대로 체력 회복 속도도 늘어나므로, 공장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본캐만 키우는 사람에 비해 약 3배 정도로 빨리 성장할 수 있습니다. (체력 4배, 체력 회복 속도 2배) 물론 공장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빨리 강해지겠죠.
 
그리고 또 다른 강력한 장점은그리고 각종 이벤트 및 출석으로 얻는 보상도 공장 수만큼 그대로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특히 출석 보상은 그냥 공장을 가지고 있고 하루 한번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공장 없는 사람과 비교도 안 되는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2. 공장의 해악

공장의 가장 큰 문제는 공장을 돌리는 만큼 본캐 하나만을 돌리는 라이트 유저들의 입지가 약해져 떨어져 나가게 만들고, 그만큼 전체 게임 유저 수가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공장 돌리면 자신은 이익이지만 자신을 제외한 다른 모두에게 손해이기 때문에, 공장을 돌리는 사람만 상위권에 붙어있고 나머지는 다 밀려나고, 밀려나지 않으려면 자기도 공장을 돌려야 해서 점점 공장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것은 마치 한여름에 에어컨을 돌리면 자신은 시원하지만 길거리는 그만큼 더워지고, 그 더위를 못참은 사람들이 너도 나도 에어컨을 달아서 에어컨 없이는 살 수가 없는 도심가 골목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장을 돌리는 것 자체가 상당한 노가다인데다 공장을 돌리는 방법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정보를 얻어야 알 수 있기 때문에, 공장을 돌리기 싫거나 돌릴 줄 모르는 라이트 유저들은 상대적으로 허접 캐릭터가 될 수 밖에 없고, 결국 계속 지기만 하는데 실망해서 게임을 떠나게 됩니다.

TCG에서 전체 유저 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뽑히는 카드도 적어서 서로 필요한 카드를 거래하기가 어렵게 되고, 결국 원하는 카드를 얻기 위해서는 현질이 더 많이 필요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무과금 유저와 과금 유저, 공장 돌리는 사람과 공장 없는 사람 모두 점점 악순환으로 치닫는 거죠.


3. 공장의 부도덕성

공장은 멀티 계정이므로, 같은 2개 이상 계정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비 매너입니다. 서비스하는 다음 모바게에서 단말기 인증을 요구하는 이유는 이 해악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인증 제한이 없다면 무수히 많은 계정이 생성되어 그에 대한 각종 보상이 본캐로 집중되고, 게임의 밸런스는 완전히 무너지게 될 테니까요. 이런 사태는 그 누구도 원하지 않으므로, 운영진은 단말기 인증이라는 단속 수단을 이용해서 공장 계정 수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다만 단말기는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게 일반적이고, 따라서 인증된 단말기 하나만을 가지고 게임하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 때문에 다음의 멀티 아이디 정책과 맞물려 다중 인증을 허용하고 있는데, 이것도 5개까지입니다. 그 이상을 넘어서면 주민번호나 아이핀 도용을 통한 위법 계정일 수 밖에 없습니다.


4. 공장의 불법성.

계정 현거래 및 접속기 사용은 명백한 약관 위반임에도 불구하고, 헝그리앱을 통해서나 아니면 직거래를 통해 이런 계정 거래와 접속기 사용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건전한 게임 생태계를 위해 이런 계정은 보는대로 신고해야겠지만, 헝앱의 닉네임과 바하무트의 닉네임이 일치한다고 볼 수 없는 점, 그리고 현거래에 대한 명백한 증거를 찾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신고와 단속이 매우 곤란합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운영진의 적극적인 단속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5. 공장 사낭의 의의

바하무트의 전체 게임 생태계를 망치고 일부 불법 사용자들이 좋은 보상을 받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공장의 해악을 알리고 그 이점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자경 활동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공장 사냥이고, 적극적인 공장 사냥을 통해 공장의 활동을 조금이라도 방해할 수 있다면 자경단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6. 공장 사냥은 비매너인가?
공장 사냥은 시스템에서 허용/권장되는 유저 간의 배틀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로 인해 받는 루피와 성물도 모두 합법적인 보상입니다.
게다가 공장 사냥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질 수 밖에 없는 약한 사람을 핍박하는 게 아닌, 충분히 강해질 수 있음에도 자의로 방어를 포기하고 본캐를 살찌우는데 계정을 악용하는 사람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배틀 게임에서 자기 방어를 아예 포기한 계정을 공격하는 것이 비매너라면, 그건 아예 배틀을 하지 말라는 거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원한다면 공장도 공장주의 본캐도 얼마든지 공장사냥꾼을 3연공 할 수 있고, 본캐는 보통 공장사냥꾼보다 강하므로, 공장 사냥 자체도 충분히 공평한 배틀입니다.


덧붙여, MMORPG의 부캐와 공장이 뭐가 다른가.

MMORPG는 시스템적으로 부캐를 지원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단지 부캐를 많이 돌린다고 해서 비매너라고 하는 사람은 사실상 없습니다.
하지만 MMORPG와 바하무트의 분노 같은 TCG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MMORPG는 '플레이'에 의해 경험치를 벌고 자원을 얻지만 바하무트의 분노는 '시간'에 의해 자원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MMORPG에서는 봇을 이용한 공장이 아닌 이상 한 사람이 한번에 하나의 계정만을 플레이할 수 밖에 없고, 부캐를 키운다는 건 그 시간만큼 본캐를 방치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바하무트의 분노에서는 시간을 두고 회복되는 체력과 공코를 한 순간에 소비해 경험치와 자원을 얻는 시스템이고, 시간이라는 자원은 모든 계정에 공평하게 주어지므로 실질적으로는 계정 수만큼 자원을 많이 갖게되는 결과가 됩니다. 본인의 노력이나 플레이 스타일이 아닌, 단순히 계정 수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남보다 몇 배나 많은 자원을 모으고 강캐가 될 수 있는 겁니다.

따라서 일반 MMORPG의 부캐와 바하무트의 공장은 개념 자체가 전혀 다르고, 굳이 말하자면 MMORPG에서 봇으로 돌리는 공장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MMORPG의 공장이 플레이하는 사람이 아니라 컴퓨터와 봇 프로그램만 있으면 자원을 얻을 수 있듯이, 바하무트의 공장도 계정만 있으면 자원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덧글

  • 매드캣 2013/04/26 13:13 # 답글

    다음모바게 아이디는 5개 생성으로 제한되어 있으나 바하무트에 접속하는 방법은 3가지지요. 모바게 ID, 다음 ID 마지막으로 페이스북 ID... 그 중 페이스북 ID는 이메일만 있으면 생성이 가능하므로 계정 5개가 넘는다해서 무조건 주민번호나 아이핀 도용은 아닙니다.

    그 다음은 명절때 일가친척 폰을 돌아다니면서 단말기 인증을 받으면 그만이지요.

    뭐 저도 공장돌리는 입장이지만 공장사냥이나 3연공에 대한 두려움은 없습니다. 첫번째로 아공간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에 루피를 뺏길 염려가 없고 성물은 기사단에 기부해버리지요.(대부분의 공장들은 이런 관리를 안하지만요) 그런데도 심하게 연공들어오면 공장 2-3계정으로 고블린 어택해서 방코를 너덜 낸뒤에 본계정을 필두로 연공 러쉬를 들어갑니다.(10%단위로 빠지므로 9번 들어가면 거의 너덜납니다.) 이러면 어차피 더 타격은 입는건 상대방이기 때문에 공장 연공들어온 비매너인데 처리해주세요. 이런 징징글들이 이해가 안갈 뿐이지요.

    뭐 전 그것도 싫어서 공장들도 공방코 찍고 덱맞추고 1인 성전 뛰는지라...- _-; 윗 글대로면 모든 이벤트에서 공장들을 활용하고 있는 제가 제일 나쁜 부류지요.^ ^ 실제로도 많은 이득을 얻는게 사실인지라.
  • 르혼 2013/04/26 13:45 #

    페이스북을 미쳐 생각 못했군요.

    아무튼 저는 공장이 전체 생태계를 망친다고 생각하고, 또 공장을 때린다고 비매너라고 일컫는 행위에 불만을 가지는 것 뿐입니다.
    나름 정성껏 키웠지만 아직 약한 캐릭터를 괴롭히는 거라면 또 모를까, 의도적으로 방어를 도외시하고 그 자원을 다른 곳에 집중한 캐릭터가 공격 받았다고 화내는 건 좀 어이가 없어서요.

    스타크래프트 초창기에 본 기지로 직접 가지 않고 멀티 기지 공격한다고 비매너라고 욕하는 사람들이 좀 있었는데, 그런 걸 보는 기분입니다.

    그리고 연공 러쉬는 2차 방덱을 10코 이하로 해두면 큰 피해가 없더군요. 자기 방덱 이하로 깎이는 순간 2차 방덱이 나오고 1공에 1코밖에 안 깎이니까요. 어차피 아공간 때문에 승패가 의미 없기도 하고...
  • 드레이드 2013/05/14 14:15 # 답글

    음...이벤트 아이템이나 personal붙은 아이템(북미판이라서...) 들은 이동이 불가능 하지 않나요? 출석보너스나 회복속도는 그렇다쳐도 그게 왜 본캐의 성장을 돕는지는 잘 이해가 안가네요.. 하하...초짜라서 아는게 많지 않네요..죄송...
  • 르혼 2013/05/14 14:32 #

    물론 본인용 아이템이나 귀속 카드는 본캐에 직접적인 도움이 안 되죠.

    하지만 전체 플레이 자원 중에서 그게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을 뿐더러, 그 아이템들을 소비해서 얻을 수 있는 일반 아이템/카드들은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탑돌이 이벤트에서 체력 800짜리 공장이 본인용 큐어 워터를 잔뜩 먹고 상위권에 올라 얻은 보상 카드를 본캐에다가 준다면, 체력 300 밖에 안 되서 도저히 상위권에 오를 가망이 없던 본캐는 급성장 하겠죠.
  • 드레이드 2013/05/14 16:52 # 답글

    아 그렇군요...그렇게 치면....이벤트만으로 SS레어 하나가 가능하겠네요...
  • 르혼 2013/05/14 17:03 #

    네. 그리고 꼭 SS를 받지 않더라도, 자잘한 보상을 모으면 홀파가 꽤 많이 모이니까 공장이 많으면 많을수록 비례해서 강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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