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병과 아성 가타부타

예전에 [아성 = 고구려의 내성?] 이란 글에서 '아성'이란 대장이 주둔하는 성이지 송곳니 모양으로 쌓은 성이 아닐 것이다'라는 주장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딱히 다른 증거가 없어서 막연한 추측에 그치고 말핬는데, 최근 '난중일기'를 읽으면서 (영화 '명량'의 조잡함에 열 받앋아서 차라리 이거나 보자고 질러버렸다는... 최소한 책 판매의 측면에선 영화 명량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야겠죠.) 여기에 근거가 될만한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1595년 4월 12일
맑다. 장계에 대한 답신 18통과 영의정, 우의정 편지와 이축의 회답이 당도하여다. 군량을 독촉하는 일 때문에 본영의 아병牙兵 양응원은 순천과 광양으로, 배승련은 광주와 나주로, 송의련은 흥양과 보성으로, 김충의는 구례와 곡성으로 정하여 보냈다. 3도의 중위장 성문윤, 김완, 이웅표가 견내량에서 돌아와 저이 물러갔다고 보고하였다. 배 수사가 밀포로 나갔다.

아병: 대장의 휘하에 있는 병사. 아牙는 대장기를 뜻하는 것으로 아병은 대장을 수행하는 임무를 맡았다.
(난중일기 225쪽. 송찬섭 편역, 서해문집 출판, ISBN 978-89-7483-223-2 03900)

즉 이 책의 주석에 따르면 '아'라는 한자 자체가 대장 '직속'을 의미한다는 얘기입니다. 요즘으로 치면 지휘 본부 같은 개념인 거죠 (다시 말해 아병은 본부 중대). 따라서 아성을 고구려가 특이한 양식으로 쎃은 성이라고 이해하기 보다는 대장이 머무는 성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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